[ 의정부장례식장 ]_조문없이 무빈소장례식으로 의정부연세장례식장에서 치른 장례.

새벽 3시.

단잠을 깨우는 전화 벨소리는 똑같은 벨소리임에도 불구하고 유독 긴급하게 들린다.

이시간에 오는 전화는 거의 안타까운 소식이기 때문이다.

 

내가 놓치거나 안받으면 얼마나 당황스러울지 잘 알기에 상조 상담일을 하고나서부터는 잠을 깊게 잘수가 없다.

 

휴대폰에 찍힌 발신번호는 몇일전 문의 주셨던 분이셨다.

상담 할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빠른 이별을 예상을 못하셨는데 갑자기 안좋아지신 듯 했다.

 

 

 

상담 당시,

상황이 여의치 않으셨다. 형제도 없고 친척도 거의 없으셨고 아직은 사회초년생이라 지인도 많지 않았다. 장례를 치러야 하는데 조문오실 손님이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예상되어 난감했다.

 

몇몇 질문을 통해 빠르게 이미 판단은 했으나 선뜻 말을 꺼내기 조심스러웠다.

나는 무빈소장례를 제안했다.

 

일반적인 장례는 빈소를 차리고 조문을 받고 마지막 인사를 드리는게 보통이다 보니 무빈소장례라 하면 왠지 자식된 도리를 다 못하는듯이 생각하실까 염려되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생각해보시고 결정 하시겠다고 하셨는데 인터넷으로 빈소없이 치르는 무빈소장례에 대해 찾아보시고는 결정을 하신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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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쯤은 들어보셨을수도 있겠지만 장례가 처음이신 분들은 생소 할수 있으니 간단하게 정의하자면 (無)무빈소, 즉 빈소가 없다는 뜻이다.

빈소를 차리지 않는다는 것은 장례식장의 빈소를 대여하지 않고 접객실도 대여하지 않기에 조문을 받지 않으니 시설이용비용과 음식비용, 매점비용 등 수백만원을 절감 할 수 있다.

그외 큰 틀의 장례절차는 동일하다.

 

 

 

조심스럽게 무빈소장례를 제안드린 이유는 솔직한 말로 비용이 가장 컸다.

조문객이 거의 없을진데 들어올 부의금 또한 거의 없을 것이다.

정확하게 말씀은 안하셨지만 빚을 내서 장례를 치뤄야 할 상황으로 느껴지는데 지금이야 너무나 황망하지만 장례를 치르고 난 후 생활터전으로 복귀했을때는 현실이다.

 

어떤 상조에서는 그래도 가시는길 더 좋은거 해드려야 하지 않겠냐며 감정을 터치하는데,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산사람은 살아야 하지 않는가.

수백만원이 어떤 사람한테는 작은 돈일수도 있다. 그런 사람들은 당연히 여한없이 해드리면 되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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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상조회사는,

장례 진행을 하는것은 물론이고, 상주를 비롯한 유가족의 마음을 위로하는 것외에 황망하여 경황없을 유가족을 대신해 현실적인 이성적인 판단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무빈소장례로 결정한 후 부터는 모든 결정을 제안 드린대로 결정하셨다.

상주분의 거주지역은 서울 강북쪽 이기에 당연히 근처의 장례식장을 생각하셨다.

 

그러나,

무빈소장례는 굳이 가까운 지역의 장례식장을 선택할 이유가 없다.

장례식장에 오실 조문객도 없고, 유가족 역시 한두번만 오셨다가면 되니 어느정도의 거리내에서 가장 저렴한 장례식으로 결정하는게 옳다.

 

그래서 서울 강북지역과 가까운 지역인 경기도 의정부에 위치한 연세장례식장으로 결정했다. 상주분의 거주지에서 30분 내의 거리이기에 거리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송차량을 출동시켜 고인을 장례식장 안치실에 모셨다.

사실 무빈소장례는 고인을 안치실에 모시면 더이상의 절차가 없기에 상주분이 오지 않으셔도 되지만 오신다하시는데 말리지는 않았다.

입관식, 발인 등 앞으로의 일정에대해 안내드리고 나서 상주분은 귀가하셨다.

 

사망하신 시간이 이른 새벽시간이라 3일장을 치르지 않고 2일장을 치를수 있는 여건이 되어 화장장부터 신속하게 예약했다.

 

빠른 시간으로 예약할수 있어서 입관식과 발인을 진행하고 봉안당에 모시는데까지 2일장으로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장례를 치를때 의지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것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는 장례를 치뤄봐야 그 크기를 알수 있다.

나도 그랬기때문에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더더욱 마지막까지 상주분과 함께 했다.

그렇게 의정부 연세장례식장에서의 무빈소장례를 마무리 하였다.

 

 

 

그런데 몇일 지나지 않고 연락이 왔다.

고인께서 남기신 재산은 없고 빚만 있어서 상속포기를 하려고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런데 고인이 가입한 보험이 있는데 보험금을 수령해도 되는지 상속 관련 문의 였다.

 

우선, 사망신고를 하실때 안심상속원스톱 서비스를 신청하고,

상속포기를 하면 다음 상속순위로 채무가 승계되니 조회 결과를 보고 상속포기보다는 한정승인으로 하시길 권해드렸고 보험금 수령 또한 상속재산인지 아닌지 알아보는 방법을 안내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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